1. 아르데코 시대의 ‘정원 예술’을 특집으로 하는 일본 최초의 전시회
20세기 초, 그동안 유럽에 널리 퍼져 있던 영국 풍경식 정원에 대항하여 프랑스에서는 새로운 정원의 조형, 이념의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 조경가 앙드레 베라와 폴 베라 형제는 1910년대 의욕적인 저작 활동을 통해 이러한 동향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을 배경으로 개최된 1925년 아르데코 박람회는 정원을 장식 예술의 한 분야로 보고 다섯 가지 카테고리 중 하나로 내건 첫 국제 박람회였습니다.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정원이 다수 발표되었으며, 1930년대 이후 유럽과 미국의 근대적 정원 디자인 성립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본 전시에서는 입체주의와 이국주의 요소를 도입하며 발전한 정원 예술에 대해 가브리엘라 게브레키안, 로베르 말레 스티븐스, 알베르 라프라드, 르 코르뷔지에 등의 작례를 통해 소개합니다.
2. 앙리 라팽이 담당한 아사카노미야 저택 장식 플랜의 성립 배경 살펴보기
프랑스인 장식미술가 앙리 라팽이 담당한 작업 중에서도 유럽에서 멀리 떨어진 극동에 위치한 일본 황족 저택의 실내장식 작업은 가장 큰 작업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라팽은 르네 랄리크, 레이먼드 수브, 막스 앵그랑 등과 협동하여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전체 총괄자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직접 숲과 분수가 있는 정원 풍경을 그렸습니다. 본 전시에서는 라팽의 손길이 닿은 이러한 장식 벽화를 자세히 소개하면서 지금까지의 조사와 연구에서는 언급되지 않았던 라팽 자신의 저술과 브라질의 저택 계획에 관한 자료 등을 통해 아사카노미야 저택의 장식 플랜 성립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배경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3. 윈터 가든의 특별한 공간 연출
‘Winter Garden’은 원래 겨울 추위가 매서운 북유럽과 북미에서 겨울철 식물 생육을 위한 장소로 발전한 실내 정원을 말합니다. 도쿄도 정원미술관의 가장 위쪽에 설치되어 있는 윈터 가든에는 온실답게 태양광을 풍부하게 받아들이기 위한 유리창, 식물을 돌보기 위한 화대, 수도꼭지와 배수구 등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곳곳에 아르데코 디자인이 담겨 있으며, 체크무늬 대리석과 독일제 강관 가구의 조합이 인상적인 모던하면서도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본 전시에서는 이 공간이 가진 용도 본래의 매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인공 관엽 식물을 이용한 특별한 연출을 선보입니다. 실내의 작은 “겨울 정원”을 꼭 즐겨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