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장르를 초월한 공명에서 탄생한 여러 가지 모던의 형태
1910년대에서 1930년대는 서유럽을 중심으로 일본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모던의 형태가 등장한 시대였습니다.
기능주의에 기반한 ‘모더니즘’은 여전히 당시의 중심적인 흐름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한편으로 대중소비사회가 진전된 이 시대는 언제나 새롭게 있기 위해 장식에 가치를 두는 덧없는 ‘모더니티’의 시대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대립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은 이 두 가지 ‘모던’은 다양한 모던의 형태를 안에 포함하고 있으며, 이는 복잡하게 연관되며 농밀한 시대를 만들어내었습니다.
당시 작가들은 시간차 없이 정보를 공유하고 국가와 장르를 초월하여 동기화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범위는 회화, 조각에서부터 가구, 식기, 의복, 더 나아가 이를 담는 건축과 도시까지, 즉 우리의 생활 공간, 신체 활동 전반에 걸쳐 있습니다.
빈 공방은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 폴 푸아레와 서로 자극을 주고받았으며, 한편으로 로베르 말레 스티븐스 등 프랑스의 모더니스트들에게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또한, 그 생활 전반에 대한 시선은 일본의 모리야 노부오와 사이토 가조에게도 공유되었습니다. 동시성 회화로 알려진 소니아 들로네는 패션 작업에 전념했고, 르네 허브스트 등 모더니스트들은 도시를 수놓는 쇼윈도 디자인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바우하우스에서는 여성 작가들이 직물에 새로운 빛을 비추었고, 이 학교를 떠난 작가들이 부르크 기비헨슈타인 미술공예학교를 무대로 응용예술교육에 힘쓰게 됩니다.
1914년 발발한 인류 역사상 최초의 세계대전이 상징하듯 이 시대의 가장 큰 사건은 세계가 한 번에 동기화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본 전시에서는 급속히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작가들이 때때로 서로 교류하고 공명하며 탐구한 여러 가지 모던의 형태를 소개합니다.